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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몽저몽

무존재 illustrated by Kukka 부서져 내려가는 거대한 파란 꽃잎의 흐름. 그것은 대한민국의 수도, 서울을 남과 북으로 양분하는 한강의 또 다른 이름. 계절에 맞추어 지고, 피는 그 땅은 하염없이 깊은 그대로 일 뿐이다. 사람들은 안다, 한강의 힘을. 그것은 너무나도 괴로워서 자신의 눈안에 두지 못하면 불안해 한다. 삶의 불안을 택한 자는 그저 눈을 돌리고, 한 순간의 도피를 택한 자는 몸을 던진다. 그는 공평하고 공명정대한 심판자이자 세상을 있는 그대로 나타내는 어린아이와 같다. 나는 글로 나를 표현하지 못한다. 내가 쓴 글은 아무런 의미를 가지지 못한다. 어떤 글을 쓰더라도 공허하다. 왜냐하면 나의 글은, 나의 표현, 나의 포장지가 아니라, 내면의 본질된 ‘나’ 라는 단어의 전부이기 때문이다. .. 더보기
대 국민적 명절 스트레스 illustrated by あきま_コミティア_て34b 현대를 살아가는 사람들은 '대국민적 명절 스트레스' 라는 내가 이름을 붙힌 현상을 겪고 있다. 한마디로, '사람들은 객관적인 행복의 지표로 스스로를 불행하게 만들고 있다.' 라는 것이다 명절 스트레스는 온 가족이 한곳에 모여 서로의 인생의 성취도를 각각이 객관적이라고 생각하는 잣대로 평가하면서 생기는 부분이 있다. 서로에게 '객관적인 행복'을 강요하는 것이고, 행복이라는 것은 극히 주관적이기에 그 간극에서 필연적인 스트레스를 받는다. 분명 객관적인 지표를 목표점으로 삼는 것은 좋지만, 그것을 서로 강요하는것도, 그리고 무엇보다 제일 중요하게, 자기 스스로에게 강요하는 행동이 아주 비건강하다. 이에 대한 탈출방법은 아주 간단하다. 자신의 한심함을 받아드.. 더보기
일상이 무너지고 있다? 나의 생각이 변했다. 과연 일상은 무너지고 있는 것인가. ...라는 질문에 나는 자신있게 무너지고 있다. 라고 대답할 것이다. 그 대답 자체는 과거의 나와도 동일하다. 하지만 그 내부의, 일상의 무너짐에 대한 시작과 그 구성요소가 바뀌었다. 일상은 무너지고 있다. 많은 사람이 동의 할 문장일 것이다. 그것에 대한 두려움과 그로인한 분노가 지금의 결과를 만들어가고있다. 그것은 현재진행형이며 다수가 고통받고 있다. 하지만, 우리는 지금이라도 이 문장에 대해 다시금 생각해보아야한다. 1. 일상은 무너지고 있다. 근데 왜일까? 2.. 일상은 무너지고 있다. 근데 그것은 물리적인 것일까? 1.에 대한 대답은 복잡하다. 무엇이든 직접적으로 구체적인 대상에 지적하면 그 실체가 사라지는 구름과도 같은 존재이다. 하지만.. 더보기
이곳은 나를 위한 바닥 최근에 꽤나 일상에 충실하게 살았다. 그 영향으로 컴퓨터를 할 일이 별로 없었고, 이 곳도 거의 오지 않게 되었다. 나의 생각을 바로바로 말할수 있는 상황에만 있다보니 뱉지 못한 사념이 내 머리 속을 휘젖지도 않았다. 그리고, 돌아왔다. 돌아오고 깨달았다. 이 곳, 유랑신사, 그리고 몽환증은, 나라는 사람을 구성하는데 있는 바닥이라는 것을. 바닥이라하면 부정적인 의미만 떠오를 것이다. 그리고 대부분 나의 경우에도 적용되는 의미이다. 컴퓨터만 하고, 애니메이션을 즐겨보며, 만화와 일러스트를 보는게 삶의 낙인 나(몽환증)는 나에게 필요한 부분은 아니다. 없어도 그만, 있어도 그만. 취향과 취미의 영역의 나. 세상살이 바빠지면 떠올리기도 힘들고 누릴 마음조차 쏙들어가 내 몸을 뉘여 쉼에 빠지는 것이 더욱 즐거.. 더보기
일상이 무너지고 있다. 일상이 무너지고 있다. 오늘 자 무한도전에서 미생 작가님이 하신 말이다. 이 한 문장은, 지금 수 많은 사람들의 마음 속에 무겁게 자리 잡은 괴로움의 이유이다. 이 사회는 점차 점차, 자신의 최소한의 일상 마저 싸워 쟁취해내라고 강요한다. 그렇기에 우리 모두가 자신을 위해 타인의 소중한 평범함을 무섭게 짙밟아 댐에 일말의 망설임 조차 없다. 점차 자유 경쟁의 이면에 숨겨진, 이기주의라 하는 굶주린 늑대가 사람들의 부감을 먹으며 몸집을 불려간다. 그리곤 어느세 부터인가 그 커다란 늑대가 약자를 잡아 먹는 것이 당연시해져 버렸다. 약자들은 살아 남기위해 강자들에게 손에 가득찬 재화들을 내려놓고, 힘을 모아 늑대를 몰아 내자 한다. 그러나 그들은 그것이 자신의 보물들을 훔치려는 계략이라고만 굳게 믿는다. 그리.. 더보기
글쓰기란 무엇일까 난 글을 쓰는 것을 좋아한다. 물론 현대의 문물과 사랑에 빠진 나에게 글이란 '쓴다' 라기보단 '입력하다' 라고 하는 쪽이 더욱 정확할까나. 나의 머리 속에 들어있는 생각들이 구름처럼 뭉게뭉게 떠나다니다, 점차 무거워져 한계를 다달았을 때, 키보드라는 땅에 따닥따닥 손가락 비가 내리기 시작한다. 하늘은 무의식의 영역이고, 땅은 현실 세계이다. 하늘은 그리 넓음에도 어째서 생각이란 뭉칠만한 곳이 생기면 그곳으로 하염없이 집중될까. 땅에서 올려다 보는 나로써는 그것이 반가울 때도 있고, 골치 아플 때도 있다. 이곳이 건조할 때에는 하늘에 자욱하게 낀 구름들이 나를 감싸지만, 어디선가 몰려온 물 때에 젖어있을 때에는, 지금만큼은 하늘은 하염없이 맑게 개었으면 좋겠다고 느낀다. 나에게 생각이란 무의식이라 불리우.. 더보기
비명 생각이 나지 않는다. 생각할 거리를 떠올리지 못한다. 생각하고 싶어하지도 않는다. 난 무엇을 원하는 걸까? 난 외롭지않다. 난 풍요롭다. 난 무감하다. 난 원함이 결핍되어있다. 난 무언가가 결핍되어있다. 돈이란 매력적이다. 그것을 얻어낸다면, 그것은 나에게 큰 자극을 선사한다. 그렇다면 나는 그러한 일련의 과정까지 사랑하는가? 그것은 아니다. 난 과정 없는 결과를 추구한다. 희생없는 수확을 기대한다. 그렇다. 원하는 것이 존재하긴한다. 어린아이와 같은 소망이 XX살의 청년에게 존재한다. 난 왜 이렇게 망가져있을까. 왜 성장하지 못했을까. 도데체 왜? 과거의 나에게 핀잔을 주는 것은 도움이 되지 못한다. 그렇다면 지금 어떻게 해야할 것인가. 아는 것 같지만, 정말로 알고 있는가? 나 자신을 채우는 행위는 .. 더보기
자리 잡지 못하는 내 마음 나의 마음은 머무를 자리를 찾아 헤매이고 또 헤맨다. 어떨 때는 연심이라는 자리에 안착하며, 어떨 때는 유흥이라 하는 곳에 안착해 있는다. 이곳 저곳 방황하며 그때 마다 나름대로의 장단점을 누리곤 그것을 원동력으로 열심히 굴러간다. 그렇게 나의 마음이란 장기에 혈액이 돈다. 그러나 어떤 곳이든 나의 마음이 계속 머무는 것을 허락하지 아니하니, 나의 마음은 다음 자리를 찾기까지 다시 내게로 돌아온다. 그런데 어째서, 나의 마음이건만, 내 안에 있을 때에는 이리도 불안하기만하고 허하기만 할까. 더보기
사람의 기분 사람의 기분, 생각, 감정 그런것들을 참으로 이해하는 날이 올 수 있을까. 기억과 같이 있고 없고의 유무만이 존재했다면 인간관계란 더욱 쉽고 간단했을터인데. 난 무엇을 믿은 체로 행동해야할까. 내 이기심에 비롯한 시작이였지만, 끝은 허심탄회한 후회와 갈곳잃는 분노 뿐이다. 정원에 핀 한송이의 꽃처럼, 내일도 같은 모습으로 날 향해 피어있을거라 생각했다. 시간은 돌이킬 수 없기에 소중한 것이 아니라, 지금의 나에게로 와주었기에 소중하다는 것을 난 알지 못했다. 더보기
살아가는 것의 잔혹함 인간에게 미래가 없다면, 모두 죽을 것이다. 미래가 없다는 말은, 희망이 없다는 말과 같다. 미래란 꿈과 같은 존재다. 절대로 이 손에 닿을 일 없지만, 나에게로 오는 날만을 가슴에 품으며, 또 한번의 오늘을 살아갈 힘을 주는 그런 존재. 하지만 동시에, 무한한 공포를 지금의 나에게 심어주는 그러한 존재이기도 하다. 아이러니하다. 미래란 삶의 원동력이며, 동시에 인간이 품을 수 있는 가장 큰 두려움이다. 우리는 수없이 많은 확률 속을 살아간다. 우리에겐 복권에 당첨될 확률도 있지만, 늘상 걸어가던 길 위에서 갑작스럽게 죽을 확률 또한, 함께한다. 죽음의 확률은 우리의 눈으론 인식하기 힘들 정도로 작기에 간신히 외면하겠지만, 생각해보아라. 성공의 확률 또한 언제나 희박하다. 죽음의 확률은 매순간 실패하고 .. 더보기